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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마인드풀 라이프

결혼 8년차 딩크족 결정에 친정과 시댁에서 들었던 말들. 나의 생각은?

난 결혼한지 8년 차에 아이가 없이 딩크족으로 살아가고 있는 평범한 주부이다. 

 

사실 어떤 부분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지 잘 모르겠지만, 생각나는 대로 한번 쭉 써내려 가볼까 한다. 

 

우리 부부는 연애만 3년넘게 하고 결혼을 했고 처음부터 딩크를 생각했던 건 아니었다. 처음 결혼했었던 3년 차까지는 아이는 언제 가질까? 얘기도 많이 나눴었다.

 

물론 양가 부모님께도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 준비가 되면 낳을 예정이란 말도 드렸었지.

 

결론적으로 결혼 8년차가 된 지금은 아이 생각이 없는 일명 딩크족으로 살고자 결정을 했다. 결혼 3년 차가 지나면서부터 아이가 없이 사는 건 어때? 남편과 나 둘의 생각이 같다는 걸 알고 고민 없이 그럼 그렇게 살자!라고 했었던 게 처음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남편과 내가 이런 결정을 내리고 난 후 주변에서 손주를 기다리고 있는 부모님께 말씀드릴 차례가 왔다. 

 

친정 썰.

친정에 밥을 먹으러 갔던 어느날..

 

" 너흰 언제 아이 낳을려고 하니? 기다리다 목 빠지겠다."라고 넌지시 말하던 아빠에게 내가 용기 내어 

" 아빠~ 우린 아이 생각이 없어~!" 라고 말했다가 1시간이 넘도록 큰 소리가 오가곤 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부모님이 서운해하시는 건 어떻게 보면 정말 당연한 일인데.. 나로서도 이렇게까지나 있는 그대로 못 받아들일 얘기인 건가.. 싶어 답답했었다.

 

주로, 

- 대를 끊어 놓겠단 건가,

- 동물들도 자기 새끼 낳겠단 본능은 있다. 너흰 동물보다 못하다, 

- 남들 다 하는데로 살지 도대체 왜 안 낳겠다는 거냐..

 

정말 수십가지 말들의 얘기를 들어야만 했다. 

 

아빠는 마지막으로 나에게 아이를 안 낳겠다고 하면 너를 더 이상 볼 생각이 없는데 그래도 괜찮냐? 고 물어보기까지 했다.

 

하지만 나도 물러서지 않고,

 

아빠 생각이 그렇다면 어쩔수 없지만, 아빠가 애를 낳아야 된다고 해서 내가 생각에도 없는 애를 낳는다면 나는 내가 원하는 대로 삶을 결정할 수도 없는 바보가 아닌가 싶다. 마트에서 물건 사는 일처럼 단순한 일도 아니고 내 인생에선 아주 큰 결정인데, 어떻게 아빠가 서운해한다고 덜컥 애를 낳겠냐.. 고 얘기했던 기억이 있다. 

 

기분좋게 저녁을 먹으러 갔던 자리에서 정말 큰 언쟁을 하곤 집으로 왔다. 

 

친정에서는 이 날 이후로 아이에 대한 얘기는 더 이상 하시진 않는다. 물론 손주를 원하는 건 지금도 같겠지만, 딸의 완강한 의지도 알았으니 더 이상 강요하진 않으신다. 

 

시댁 썰.

얼마전 한 번도 손주 얘기를 하시지 않았던 시어머니가 나에게 전화가 와서

 

한번 얘기하려고 했는데, 아이를 낳지 않는 건 사실 서운하다. 나중에 더 늦으면 낳고 싶어도 못 낳는 나이가 되니 어서 하나라도 낳아라. 

 

라고 말씀을 하셨다. 이미 남편이 어머니께 아이에 대한 계획에 대해 얘기했었었지만 어머니는 정말 서운하셨던지 나에게까지 전화 오셔서 한번 더 말씀을 하셨다. 

 

"어머니, 저희는 아이 생각은 없어요"라고 말은 드렸지만, 그 이후로 같은 말씀을 계속 하시며 생각해 봐라고 몇 번을 더 말씀하시는 어머니께 "네 생각해 볼게요.." 하고 얼버무리듯이 전화를 끊고 말았다. 

 

저 전화를 받은 이후로 참 기분이.. 이상했다.

 

왜 나는 친정 부모님께 말하듯 딱잘라 말하지 못했나. 기대하시고 계실 텐데.. 저 말씀을 꺼내실 때마다 저렇게 얼버무리듯이 죄인처럼 아무 말도 하지 못해야 되나 사실 답답한 마음이 컸다.

 

딩크부부에 대한 내 생각

왜 아이를 낳지 않고 딩크부부로 사냐고 물어 보는 분들(가족, 친구, 주위 사람들)에게 항상 

 

"지금 생활에 만족하고 있어서요."라고 답하는데 정말 그렇다. 지금 생활에 만족하고, 또 내 삶에 온전히 집중해서 살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아이를 낳은 주변에서는 아이가 주는 행복은 부부 둘만의 행복과는 차원이 다른 행복이라고 어서 늦기전에 아이를 낳으라고 많이들 얘기한다.

 

정말 진심으로 그렇겠지만, 사람 사는 인생은 정답이 없고, ~이렇게 살아야 행복하다는건 없다고 본다.

 

아이를 낳아야지만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 

혹은 아이가 없어야 행복하다. 

 

이런건 없다고 본다. 한 명 한 명 모두가 본인이 원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어떤 삶이든지 간에 본인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를 낳고 싶다면 낳으면 되는것이고, 낳지 않고 부부 둘만 살고 싶다면 그렇게 살면 되는 것이고, 결혼하지 않겠다면 그렇게 살면 되는 것 아닐까..?

 

내가 이렇게 살아봤더니 진정으로 행복하더라

그런데 나처럼 살지 않는 저집도 행복하게 잘 살고 있네? 보기 좋다! 그냥 이렇게 생각하면 쉽지 않을까 싶다.

 

왜 내가 살고싶은 삶의 방향에 대해 매번 설명해야 하고 더 큰 이유가 있어야만 될 것 같고, 책임감이 없어서 라는 둥.. 늙으면 분명 후회한다, 애가 없으면 부부 사이가 소홀해진다, 나이 들어 외롭다 등등등 나열하기도 많은.. 수많은 말들을 들어야 하나 싶다.

 

다 알겠고, 그저 그렇게 살기로 결정했으니 책임도 온전히 지며 살겠다가 나의 답이다. 

 

물론 후회할수도 있겠지 싶지만, 그마저도 우리 부부, 나의 몫인 거 아닐까..? 후회 없는 삶이 어딨을까? 온전히 100% 정말 좋은 선택이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삶은 과연 있을 수나 있을까?

 


 

오늘은 그냥 불연듯 나는 생각에 답답함을 느껴 생각이 나는 대로 끄적여봤다.

 

가만히 속으로 생각만 하기에는 생각이 정리가 되지않고 쳇바퀴처럼 계속 같은 생각만 들 뿐이라 지금의 나의 심정을 글로 남겨봐야겠다 싶었다. 

 

인생에 답은 없는거겠지, 또 남들의 말이 뭐가 그렇게 중요한가 싶기도 하다. 내 생각이 그렇다면 그냥 생각한 대로 흐름대로 살면 되지 않을까? 조금 더 삶을 가볍게 살아보자.. 그러고 싶다 정말..

 

지금의 나의 생각은 이렇다.. 기록해보고 싶었다.

 

서로-손잡고-있는-나와-남편의-그림자
평생의 동반자 우리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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